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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리기 전에"…6개월 이상 정기예금 '역대 최대'

5월말 기준 잔액 852.2조

반년 이상 기간별도 '최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은행 직원이 5만 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만기가 6개월 이상인 정기예금에 역대 최대 규모인 850조 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수신 금리가 더 낮아지기 전에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수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만기 6개월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총 852조 213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1년 1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다.





기간별 정기예금 잔액 역시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의 잔액은 592조 437억 원이었고 6개월 이상 1년 미만 정기예금 상품에도 196조 7770억 원이 담겼다. 2년 이상 3년 미만(32조 6108억 원), 3년 이상(30조 7823억 원)이 만기인 정기예금 잔액에도 돈이 몰렸다.

반면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186조 440억 원으로 전월 말(178조 2652억 원)보다는 늘었지만 2022년 12월 기록한 고점인 252조 6990억 원 이후 올해 감소 추세다.

2금융권에서 취급하는 정기예금 중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벌써 연 4%대 금리 상품이 사라진 상태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단리)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으로 최고 연 3.90%를 제시했다. 저축은행에서 판매하는 같은 기준 상품 중에서는 애큐온저축은행의 ‘처음만난예금(최고 연 3.95%)’이 금리가 가장 높았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한국은행이 이르면 10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게 될 경우 은행권의 수신 금리도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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