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1인 가구와 2030 세대를 겨냥한 중저가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한동안 주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프리미엄 제품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른 반면 ‘가성비’로 무장한 중저가 라인업은 성장 잠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시즌은 온라인 전용 감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슬립오버'를 론칭했다.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1인 가구나 학생 등이 핵심 타깃이다. 소노시즌이 별도 브랜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노시즌은 2020년 이후부터 독일산 고품질 메모리폼 매트리스와 프레임, 침구 등 상대적으로 중고가 제품군을 선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론칭에 발맞춰 젊은 소비자의 수요가 큰 메모리폼 매트리스와 파운데이션(하단 프레임), 토퍼 신제품 4종을 출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기능에 충실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의 대명사 씰리침대의 ‘에일레 시리즈도’도 MZ세대와 1인 가구 등의 구매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에일레 다이아몬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매트리스 경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에일레 다이아몬드 △에일레 다이아몬드 플러시 △에일레 다이아몬드 펌 3종으로 출시됐다. 판매가는 100만 원대 후반에서 300만 원대 초반으로 형성됐다.
이처럼 가구 회사들이 가성비 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중저가 제품들이 약진하는 현상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가구·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이 지난해 약 1400개 가구 회사의 거래액을 전수 조사한 결과 중소 가구 기업(NICE 신용평가사 분류상 중소기업)의 비중이 8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중소가구 기업들의 연간 평균 거래액은 3억 3800만 원이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는데도 매출이 급성장한 중소 가구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기존 가구업체들도 2030 세대의 감성을 고려해 온라인 채널에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신제품을 빠르게 늘려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