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올 2분기 당기순이익 9314억 원을 거둬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손비용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 확대와 비용 절감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우리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총 주주 환원율을 50%로 높이겠다는 ‘밸류업’ 계획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 931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8000억 원 남짓이었던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1조 7554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 2분기 실적은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2784억 원 대비 92.1% 증가한 5348억 원을 나타내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우리금융은 “그룹 시너지 창출 본격화로 은행·비은행 간 균형 잡힌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지속됐다”며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2조 1969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0.1% 줄었다.
대손비용은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800억 원을 2분기에 추가 적립했는데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7757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말 그룹 판매관리 비용률이 39.9%로 2019년 지주를 설립한 이후 처음으로 40%를 밑돌아 경영 효율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2분기 884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44.9%나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2분기 비이자이익은 3473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1646억 원에 비해 111% 증가해 2배 넘게 확대됐다. 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47%로 지난해 2분기 1.59%에서 0.12%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5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2%, 우리금융캐피탈은 469억 원으로 46.9% 늘었다. 한국포스증권과 합병해 다음 달 우리투자증권으로 출범할 예정인 우리종합금융은 순손실 88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올 2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하고 보통주 자본비율 기반 주주 환원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지속 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 자본비율 13%, 총주주 환원율 50%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총주주 환원율을 보통주 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서는 40%까지, 13.0%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간 각종 인프라 정비와 밸류업 계획 마련 등을 통해 1등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시장 기대 수준 이상의 밸류업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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