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064350)이 K방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000억 원을 넘기며 1977년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2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7%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945억 원으로 10.9% 늘었다. 분기 매출 1조 원과 영업이익 1000억 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10.3%에 달해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최근 실적 개선은 2022년 처음 수출에 성공한 K2 전차 등 방산 사업 덕이 크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디펜스솔루션(방산) 사업이 레일솔루션(철도차량·설비) 사업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2분기 실적도 디펜스솔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645억 원으로 레일솔루션 매출(3914억 원)을 앞질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2분기의 경우 폴란드행 K2 전차 인도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하반기에도 방산 수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중 긴급 소요분 180대에 대한 실행 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총 46대를 인도했다. 올 하반기 38대, 내년 96대를 인도해 총 180대에 대한 납품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중으로 180대를 제외한 잔여분에 대한 추가 납품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레일솔루션 사업도 순항 중이다. 현대로템은 이날 대전시와 2934억 원 규모의 수소전기트램(노면전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2028년 개통 예정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수소전기트램과 신호 체계 등 운행 시스템 전반을 일괄 공급한다. 공급하는 수소전기트램 규모는 총 34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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