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26일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1조 4255억 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15.12%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조 747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60% 늘었다.
신한금융 측은 일회성 이익을 뺀 경상 기준으로 이번 2분기 이익이 사실상 역대 최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수치상 최대 분기 순이익 기록은 2022년 3분기의 1조 5946억 원이지만 당시 이익에는 신한증권 매각이익(4438억 원)이 포함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잠재 손실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인식에도 불구하고 경상 손익 기준으로 분기 최대 손익을 달성했다"며 "기업대출 성장 기반의 이자 이익과 신용카드·투자금융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2분기 그룹 이자이익(2조 8218억 원)은 지난해 2분기(2조 6942억 원)와 올해 1분기(2조 8159억 원)보다 각각 4.7%, 0.2% 늘어났다. 기업대출 등 금리부자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2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 112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6% 증가했다. 신용카드·리스, 증권수탁, 투자은행(IB) 등 관련 수수료이익과 보험이익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신한금융은 2분기 대손충당금으로 6098억 원을 쌓았다.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에 대한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 분기 대비 61.4% 늘었다.
주요 계열사의 경영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2분기 순이익 1조 1248억 원을 거두며 전분기 대비 21.1% 늘었다. 상반기에는 2조 535억 원을 기록하면서 1년 새 22.2% 증가했다.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홍콩 ELS 충당부채 적립 효과 소멸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신한카드는 2분기 1943억 원, 신한투자증권은 131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3%, 7.3% 증가했다. 반면 신한라이프의 경우 순이익 158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8% 줄었다.
신한금융은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보통주 1주당 54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주당 현금 배당액과 전체 배당 규모를 해마다 늘리고 자사주 5000만 주를 감축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같은 시점까지 △자본비율(CET1) 13%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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