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조선·은행주의 상승세에 힘 입어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해 2730선을 회복했다.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일부 회복한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25포인트(0.78%) 오른 2731.90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937억 원이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는 각각 479억 원, 3670억 원을 순매도했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은 관망세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2.26%), 현대차(005380)(-3.18%), 기아(000270)(-2.52%) 등 2차전지와 자동차 업종을 제외하고 삼성전자(005930)(0.62%), SK하이닉스(000660)(0.9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05%), 셀트리온(068270)(0.40%), KB금융(105560)(4.64%),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0.28%)는 상승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조선(8.63%), 건설(5.58%), 은행(3.12%) 등이 강세였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 8840억 원, 영업이익 1956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치 3조 2561억 원, 1119억 원을 모두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1.9% 늘어난 1307억 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조선 업종이 잇따른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주는 우리금융지주(316140)가 11.36% 오른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055550)(6.42%), BNK금융지주(138930)(4.82%), KB금융(4.64%), 하나금융지주(086790)(4.27%), 기업은행(024110)(3.04%), DGB금융지주(139130)(2.01%) 등이 상승 마감했다. 자사주 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하면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은행주는 연초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업가치 저평가 해소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를 받아왔다.
호실적을 기록한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 425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2조 747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 1조 347억 원으로 ‘1조 클럽’을 유지했으며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 931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써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7포인트(0.03%) 오른 797.56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8억 원, 565억 원씩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926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바이오주를 제외하고 일제히 약세다. 알테오젠(196170)(2.90%), 삼천당제약(000250)(1.67%), 셀트리온제약(068760)(3.25%) 등이 상승 중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3.81%), 에코프로(086520)(-1.67%), 엔켐(348370)(-4.49%)은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미국 증시와 동조화를 뵈면서 불안한 주가를 연출하고 있으나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다”며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에 비해 순매도 규모는 크지 않으며 이달 기준 1조 3000억 원대 순매수를 기록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