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산업 자체가 호황기를 맞이한 것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더해지면서다. 투자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선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께 HD현대중공업(329180)(15.21%), HD현대미포(010620)(9.94%), 삼성중공업(010140)(8.58%), HD한국조선해양(009540)(7.83%), 한화오션(042660)(6.38%), STX중공업(071970)(12.04%), HJ중공업(097230)(2.95%) 등 조선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날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실제 조선업종은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 8840억 원, 영업이익 1956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치 3조 2561억 원, 1119억 원을 모두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1.9% 늘어난 1307억 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조선 업종이 잇따른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업이 16년 만에 슈퍼사이클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을 지수화한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12일 187.78포인트로 올해 들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트럼프 효과’도 더해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보다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 화석 연료 투자가 확대되며 조선업종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업황 지표 자체가 과거 초호황기 수준에 도달했다. 최근 기계업종의 주가 강세로 내년 주가수익비율 기준으로 오히려 조선업종의 밸류에이션이 더 매력적인 상태”라며 “기존의 역사적 사례를 사용한 밸류에이션으로도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정당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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