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241560)에서 대규모 배임 사건이 발생했다.
두산밥캣은 자회사인 두산밥캣코리아에서 전·현직 임원의 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두산밥캣코리아 전직 임원 1인과 현직 임원 4인의 배임 혐의로 두산밥캣코리아의 내부감사 결과 자체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 발생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십 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만약 조사 과정에서 혐의 대상자가 추가로 발견되면 배임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
이들은 원자재 구매 비용을 시중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고 내부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배임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퇴직 임원이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금품과 접대를 받은 것도 감사 결과 드러났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두산밥캣코리아에서 배임 혐의 발생 사실을 확인하고 현직 임원 4인에 대해 해임을 통지했다”며 “배임 혐의 대상자와 발생 금액 등은 사실관계가 확정되는 경우 지체 없이 관련 내용을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향후에도 계속적인 준법 통제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밥캣이 최근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계획의 핵심 계열사로 알려져 이번 사건이 가져올 영향도 주목받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인적 분할해 두산로보틱스 100% 자회사로 합병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합병 비율 등이 시장에서 논란이 되면서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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