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가상자산 대통령'을 표방하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비트코인(BTC) 관련 행사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행사장에서 기조연설까지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가 이날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메세지를 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트코인(BTC) 가격은 하루 만에 5% 반등했다.
26일 오후 5시 코인마켓캡 기준 BTC 가격은 6만 7092달러다. 전날 대비 4.95% 오른 수치다. 트럼프의 비트코인 컨퍼런스 참석을 앞두고 반등한 모습이다. 앞서 BTC는 지난 한 주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22일 6만 8209달러에서 25일 6만 3850달러로 6% 하락한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BTC 가격 반등을 주도한 주요 요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트코인 컨퍼런스 참석을 꼽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현지 시간) 미국 내쉬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다. 비트코인 컨퍼런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행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지막 날 참석한다. 이번 행사엔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도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 유력 정치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비트코인 매거진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측과도 참석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요 의제인 가상자산과 관련한 유세 캠페인에 양당 모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갤럭시의 리서치 총괄 알렉스 쏜은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최소 7명의 현직 미국 상원의원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트코인 컨퍼런스 참석이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예정된 발표 내용에 대해서도 이미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지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전략 보유고’ 구상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전략 보유고는 미국 재무부나 연방준비제도가 BTC를 석유나 금처럼 매수해서 보유하는 방안이다. 친가상자산 성향의 미국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가 연준이 BTC를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축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준비하고 있는 법안을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관측이다. 외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루미스 의원 측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전 기자회견을 열고 법안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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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BTC 준비자산을 보유하게 된다면 BTC 가격을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을 따라 국가 간 BTC 비축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 라이엇 플랫폼의 샘 라이먼 정책 책임자은 “글로벌 자본의 중심지 미국이 BTC를 비축하면 다른 국가들 역시 앞다퉈 BTC를 비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루미스 의원은 컨퍼런스를 앞둔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이번 주 ‘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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