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 두고 다음주 코스피 지수가 2630~27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등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한국 증시에도 강한 영향을 끼치고,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경제지표가 발표될 경우 우리 증시도 반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19일 2795.46보다 63.56포인트(2.27%) 하락한 2731.90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28.72에서 31.16포인트(3.76%) 내린 797.56에 마감했다.
22~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가가 8258억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6306억 원, 2380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795억 원을 팔았으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47억 원, 964억 원 어치를 샀다.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미국 AI 관련 종목들이 고점에 도달했다는 진단 속에 그간 주가 상승세가 강했던 반도체, 전력 인프라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도주였던 2차전지주가 배터리 산업의 수요 둔화 현상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로존 7월 소비자물가,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이 국내 증시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고 물가 상승률 등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면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아있는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메타·퀄컴·아마존·애플·인텔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우리 증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AI의 수익화에 대해 시장에서 의구심을 갖고 있는 만큼 시장의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치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이번주와 같은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지수가 2630~278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경기 호조 재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를 꼽았다. AI에 대한 회의론과 미국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다음주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전력설비·조선·원전·방산주를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산업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되고 있지만 AI 사이클의 정점이 지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 기업들은 수익화보다는 매출과 점유율에 중점을 둔 확장 전략을 사용해왔고, AI 투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강화된다면 이와 관련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재차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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