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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길 막힌 카카오페이…美 시버트 지분 향방은

美 증권사 시버트 지분 19.95% 매각 제한 풀려

김범수 구속으로 대주주 리스크 장기화 전망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 구속으로 대주주 리스크를 안게 된 카카오페이(377300)가 지난해 인수했던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의 지분 약 20%를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시버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5일 회사는 카카오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시버트 주식 807만 5607주(19.95%)에 대한 '재판매 등록'(register the resale)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해당 주식을 장내 또는 장외에서 판매할 길이 열렸다.



이번에 등록된 주식은 지난해 5월 카카오페이가 약 1700만 달러 규모를 들여 인수한 지분이다. 카카오페이는 이후 추가 지분 인수를 거쳐 51% 지분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매각 측이 최대주주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2023년 12월 추가 지분 확보가 최종 결렬됐다.

경영권 인수 무산에도 카카오페이는 20%가량의 지분을 통해 시버트와 협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시버트 이사회에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도 기용했다. 다만 김 창업자가 이달 23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을 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시버트와 협업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협업을 통한 신사업 추진이 어려워지고 지분 매각 길이 열린 만큼 해당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은 카카오가 아닌 김범수 창업주 본인이 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에 대한 벌금형이 나오면 카카오페이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지분 46.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카카오의 최대주주는 지분 13.27%를 보유한 김범수 위원장이다. 최종 대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3~4년간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실상 금융 관련 신사업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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