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54)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에 데뷔한 것은 2020년 7월 말이다. 데뷔전에서는 공동 27위로 미미하게 시작했지만 최경주가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대한민국 골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최경주가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끝난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대회인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일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한 최경주는 현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역사적인 우승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이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챔프에 오른 데 이어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최경주가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두면서도 메이저대회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2021년 퓨어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PGA 투어와 챔피언스 투어 통산 10승째를 올리게 됐다.
이번 대회까지 정확히 4년을 꽉 채운 최경주는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두둑한 상금 사냥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44만 7800달러를 챙긴 최경주는 시즌 상금을 125만 408달러로 늘렸다. 작년 벌어들인 118만 7209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4년 동안 획득한 총상금은 461만 7622달러(약 63억 8200만원)다. 500만 달러까지는 이제 38만 2378달러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시즌 중에 돌파 가능한 금액이다.
PGA 챔피언스 투어는 출전할 자격만 갖출 수 있다면 50세 이상 프로골퍼들에게는 ‘꿈의 무대’라고 할 만하다. 메이저대회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대회가 컷오프 없이 진행돼 ‘컷오프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아무리 스코어가 나빠 꼴찌를 하더라도 기권만 하지 않는다면 상금을 받을 수 있는 무대가 PGA 챔피언스 투어다. 최경주는 “우리끼리는 ATM 투어라고 농담하기도 한다”고 한 적이 있다.
PGA 투어를 뛰면서 총 1075여만 달러를 획득했던 ‘챔피언스 투어의 최강자’ 베른하스트 랑거(독일)는 시니어 무대로 옮겨서는 그 3배 이상인 3625만 달러를 벌고 있다.
챔피언스 투어에서 전성기를 활짝 연 최경주도 조만간 500만 달러를 넘고 1000만 달러 돌파에 도전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