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부실채권 매각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위축되면서 전체 ABS 발행액은 줄었다.
29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등록 ABS 발행금액은 27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조 5000억 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이 26.8% 늘어난 반면 대출채권 기초 ABS 발행이 21% 감소했기 때문이다.
먼저 NPL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은 3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87%(1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 등이 자산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부실채권 매각 수요가 커지면서 NPL 기초 ABS 발행이 87% 늘어난 것이다.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3월 말 0.50%로 지난해 말 0.47% 대비 소폭 상승했다. MBS 발행은 11조 396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조 6019억 원)보다 35.3% 감소했다.
새마을금고의 NPL 기초 ABS 발행도 본격화됐다. 자산유동화법 개정으로 자산보유자 요건이 완화되면서 새마을금고가 상반기 2026억 원 규모의 ABS를 처음으로 발행한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행은 77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매출채권 중에선 카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도 3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4.7% 증가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규모가 늘어나면서 카드채권 기초 ABS를 통한 자금조달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등록 ABS 전체 발행 잔액은 6월 말 기준으로 257조 20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238조 4000억 원)보다 7.9%(18조 8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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