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하반기 공개할 예정인 아이폰16에 새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지 않을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우선 제품을 출시한 후 한 달이 흐른 시점인 10월에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북미에서 일부 AI 기능을 시범 적용한다는 것이다. 생성형 AI는 물론 AI 폰 시장에서도 후발 주자가 된 애플이 AI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따른다.
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16 등 신제품 공개 몇 주 뒤에 출시된다”며 “애플이 버그를 수정할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9월 운영체제 iOS 18 출시와 함께 북미에서 영어 베타 버전이 공개된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 대로라면 애플이 계획보다 AI 개발이 늦어진 탓에 아이폰16 시리즈와 iOS 18을 우선 출시한 후 iOS 18.1 업데이트를 통해 AI를 덧붙이겠다는 뜻이다.
애플은 AI 기능이 적용된 iOS 18.1 베타를 개발자들에게 이번 주 우선 배포해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iOS 18이 나오기도 전에 다음 버전 베타를 진행하는 이례적인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AI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며 “AI에 대한 큰 도박을 원활하게 공개하기 위해 개발자 지원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10월 애플 인텔리전스가 출시돼도 6월 공개했던 모든 기능이 적용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음성비서 시리에 대한 가장 중요한 변경 사항 중 일부가 포함되겠지만 일부 기능은 없을 것”이라며 “2024년 말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애플 인텔리전스 전체 기능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북미 외 지역에 서비스를 도입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영어 외 언어 지원 일정도 미정이다.
애플의 AI 폰 출시가 늦어지는 동안 삼성전자(005930)는 AI 기능을 적용한 갤럭시S24에 이어 폴더블 갤럭시 Z6 시리즈 출시로 AI 폰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Z 플립·폴드6 판매량이 전작대비 3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신작 판매 목표치를 전작 대비 10% 이상으로 잡았다고 한다. 전작 판매량은 900만 대 가량으로, 폴더블 출시 이후 처음으로 1000만 대 판매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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