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8월 중순부터 일일 글로벌 주식 자금 흐름 통계 발표를 중단한다. 올 4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보유 현황 공개 빈도를 줄이겠다고 언급한 뒤 나온 후속 조치로 보인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거래소는 지난 26일 “8월 18일부터 홍콩과의 거래 연계를 통한 ‘일일 자금 흐름’ 통계 발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5월 이미 시행된 홍콩과의 거래 연계를 통한 ‘장중 자금 흐름’ 통계 발표 중단에 이은 것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다음 달 18일부터 매 거래일 마감 때 순자금 흐름을 산출할 수 없게 된다.
18일부터 거래소가 발표하는 유일한 일일 데이터는 홍콩을 연계한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의 총 거래량과 거래 건수, 그리고 가장 활발한 10개 종목의 거래량이다. 이는 기존에 제공되던 상세한 자금 흐름 정보에 비해 크게 축소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거래소는 개별 주식에 대한 ‘노스바운드 자금 흐름(northbound flow)’의 종합 데이터는 8월 마감일부터 분기별로만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투자자의 보유 현황 데이터는 매 분기 5거래일에 직전 분기 말 기준 공개된다. 노스바운드 자금 흐름은 홍콩에서 중국 본토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의미한다. 주로 해외 투자자들이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흐름을 말한다.
중국은 이 같은 조치가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해외 자금의 단기 흐름을 파악할 수 없어 시장 투명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일별 통계 공개 중단 이후에도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해외 기업의 금융자산 분기 보고서로 중국 주식으로의 자금 동향을 가늠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들 데이터는 최소 한 달 이상 지연될 수 있고, 사전 설명 없는 추가 지연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이달 들어 26일까지 해외 투자자들은 약 300억 위안(약 5조 7000억 원)의 본토 주식을 매각했다. 블룸버그는 이 수치가 지난해 10월 이후 월간 최대 규모의 유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거래소 대변인은 8월 마감일 이후에도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의 자금 흐름, 일명 사우스바운드(southbound)에 대한 실시간 거래 데이터는 여전히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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