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지치고 체력 소모가 큰 여름에는 아무래도 보양식을 좀 더 자주 찾게 마련이다. 잘 먹어야 잘 버틴다. 프로골퍼들이 가장 자주 찾는 보양식으로는 삼계탕이 첫 손에 꼽힌다. 작은 체구에도 장타를 펑펑 날리는 황유민과 ‘큐티풀’ 박현경, ‘한국의 브룩스 켑카’ 서요섭 등이 삼계탕 애찬론자들이다.
임희정, 전예성, 정윤지, 이동은 등은 장어구이로 지친 몸을 달랜다. 최승빈은 일주일에 한 번은 오리백숙을 꼭 먹는다. ‘엑기스(진액)파’도 있다. 유효주, 서어진, 황정미, 강지선 등은 평소 흑염소 진액으로 건강을 챙긴다. 조아연은 공진단으로 원기를 보충한다.
극한의 체력이 필요한 캐디들은 어떨까. 서정우 캐디는 특별한 음료를 마신다. 홍삼 원액에 꿀을 섞어 마시는 것이다. 여름에는 여기에 얼음을 추가한다. 과거 김효주의 아버지가 전수해준 비법이라고 한다. 원래 백숙을 좋아하는데 여름에는 좀 더 자주 먹는다고 한다. 최희창 캐디는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주로 찾는 편인데 특별한 게 없다면 보쌈이나 족발, 그리고 장어로 힘을 보충한다고 한다.
선수와 캐디들은 보양식 외에 평소 아미노산이나 비타민 등으로 건강관리를 꾸준히 한다. 아미노산 에너지 제품인 옥타미녹스는 선수와 캐디들 사이에서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선수들은 보통 전·후반에 1포씩을 물에 타서 마신다. 최승빈은 “여름에는 잠을 잘 자는 것도 중요하다. 숙면을 위한 옥타미녹스 제품이 따로 있는데 그것도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이중제형(액상+정제) 비타민인 오쏘몰을 복용하는 선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쏘몰을 판매하고 있는 동아제약의 후원을 받고 있는 박상현은 “매일 아침 하나씩 먹고 있는데 주변에서 오쏘몰을 복용하는 프로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20년 동안 투어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상현은 “여름에는 특히 먹는 게 중요한데, 잘 먹는 것과 과식은 분명히 다르다”며 “라운드를 앞두고는 평소보다 오히려 가볍게 먹어 속을 편하게 하는 편이다. 그래야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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