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업계가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올해 원유(原乳)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우유 업체들도 흰 우유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하면서 ‘밀크플레이션’ 우려는 줄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생산자-유업계 간 원유 가격 협상 결과 흰우유 원료인 음용유용 원윳값은 지난해와 같은 리터 당 1084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치즈,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하는 가공유 원유 가격은 리터 당 882원으로 전년보다 5원 인하됐다.
이번 가격이 8월 1일부터 새롭게 적용됨에 따라 서울우유, 매일, 남양 등 유업체는 흰우유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다. 흰우유 가격이 동결되면 카페라떼와 같은 라떼 음료 가격 인상도 없을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산비 상승 상황에서도 가격이 최초로 동결된 것”이라며 “소위 밀크플레이션으로 지칭되는 우유 관련 가공 식품 가격 인상 우려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가격 협상과 함께 진행된 용도별 원유 구매량 결정 협상에서 업계는 음용유를 9000톤 줄이는 대신 가공유를 9000톤 늘러 유제품 소비 구조 변화에 대응키로 했다. 지난해 음용유 사용량은 169만 톤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결정된 용도별 구매량은 내년 1월부터 2년간 적용된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도 발표했다. 정부는 저비용 원유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유제품 생산·유통 비용을 낮춰 지난해 44.8% 수준이던 유제품 자급률을 48%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국산 유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국산 원유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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