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미국 듀폰을 제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재료 시장 2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시장조사 업체 DSCC는 연 2회 발간하는 ‘AMOLED 재료 보고서’를 통해 올해 증착 재료 시장에서 LG화학이 2위를 차지하고 이 자리를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위는 미국 유니버설디스플레이코퍼레이션(UDC)이었으며 그 뒤를 듀폰(2위), LG화학(3위)이 이었다.
OLED는 기판이 되는 유리판 위에 레드(R), 그린(G), 블루(B)색을 내는 유기 발광층이 도포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발광층은 소재에 열을 가해 승화시키는 방식인 증착 공정을 통해 형성된다. LG화학은 다양한 패널 제조 업체에 RGB 호스트, 전자수송층(ETL), 정공방어층(a-ETL) 등 여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이 시장 2위로 올라서는 배경에는 신규 공급망 진입이 있다. DSCC는 “LG화학의 a-ETL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신 소재 구조에서 솔루스첨단소재의 a-ETL을 대체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034220)도 다양한 응용처의 새로운 OLED 구조에 LG화학의 제품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화학의 매출 증대에는 OLED의 핵심 소재인 ‘p도판트’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화학은 LG디스플레이와 10여 년간 공동 연구한 끝에 p도판트 개발에 성공해 여러 제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p도판트는 전량 수입했었다.
도판트는 소자 효율과 색 순도, 수명 등을 높이기 위해 OLED 발광층에 첨가하는 화합물이다. 그중 p도판트는 OLED 발광 효율 향상, 소자 수명 연장, 소비 전력 저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DSCC는 “LG화학의 p도판트는 올해 모바일 싱글, 정보기술(IT) 탠덤 구조에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W(화이트)-OLED TV에도 사용될 예정”이라며 “이는 향후 LG화학의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양산을 시작한 IT용 OLED에 새로운 탠덤 구조가 도입되면서 LG화학의 p도판트가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부터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공급하고 있는 IT용 OLED 패널인 ‘탠덤 OLED’에 LG화학이 p도판트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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