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선(船)이 260년 만에 부산~시모노세키 ‘평화의 뱃길’을 떠난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전통선박 재현연구 사업의 하나로 제작한 ‘조선통신사선’으로 260년 만에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 간의 약 1000㎞에 이르는 뱃길을 재연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부산 영가대에서 개최되는 해신제를 시작으로, 31일 부산항에서 출항해 대마도와 일본 이키를 거쳐 시모노세키까지 30일간의 왕복 운항에 돌입한다.
구체적인 일정으로는 다음 달 3~4일 대마도, 10~11일 이키섬, 24~25일 시모노세키에 차례대로 입항해 약 1000여명의 일반 시민들과 ‘성신교린’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23일에는 이번 한일 뱃길 재현의 최종 목적지인 시모노세키에서 ‘260년의 시간을 넘은 내항, 조선통신사로 배우는 문화교류’라는 주제로 한일 공동 학술 토론회(심포지엄)를 개최한다. 이어서 24일과 25일 양일간은 시모노세키시에서 개최되는 ‘바칸 축제’에 참여해 국내외의 관람객들에게 조선통신사선을 선보이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전통선박 재현이지만 통신사선으로서 일본 시모노세키까지 운항은 1764년(영조40) 조선통신사 11차 사행 이후 260년 만이다. 1811년 한 차례 더 통신사가 있었지만 이때는 대마도까지만 운행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이런 조선통신사선을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와 우호의 상징으로 활용하기 위해 부산문화재단과 함께 2019년부터 협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조선통신사선으로 1811년 이후 212년 만에 대마도에 입항, 이즈하라항 축제(2023년 8월 5~6일)에 참가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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