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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취임 첫날 방통위, MBC 대주주 '방문진' 이사 임명

KBS 이사 추천도 심의·의결

위원장 탄핵 표결 앞두고 속도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7월31일 열린 제34차 위원회 회의에서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한 첫날인 31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 임명과 한국방송공사(KBS) 이사 추천을 완료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이진숙 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에 나서자, 본회의 표결 전에 공영방송 이사 임명을 완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2024년 34차 회의를 열고 방문진 이사 임명 등의 의안을 심의·의결했다. △김태규 6기 방통 부위원장 호선 △위원 기피 신청에 관한 건 △KBS 이사 추천 및 방문진 이사 임명 관련 후보자 선정에 관한 건 △KBS 이사 추천 및 방문진 임원 임명에 관한 건 등 총 4건이다. 위원 기피 신청에 관한 건은 각하됐으며, 나머지 세 건 의안은 모두 의결을 완료했다. 이번 회의는 오후 5시에 시작돼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방문진에 대해선 이사 6명, 감사 1명을 임명했으며, 나머지 3명의 이사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KBS는 이사 7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방문진 이사와 감사의 임기는 3년이다. KBS 이사는 향후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방문진 이사로는 김동률 서강대 교수, 손정미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 윤길용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자문특별위원, 이우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임무영 임무영법률사무소 변호사, 허익범 법무법인 허브 대표변호사가 임명됐다. 감사는 성보영 쿠무다SV 대표다.



KBS 이사로는 권순범 항공방송공사 이사, 류현순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서기석 한국방송공사 이사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이인철법률사무소 변호사, 허엽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통위 5기 상임위원이 추천됐다.

방통위는 지난 6월 28일 김홍일 위원장 체제에서 32차 전체회의를 열고 방문진과 KBS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계획을 의결했다. 방문진과 KBS 이사는 지난 11일 공개모집을 마감했다. 기존 이사진의 임기 만료가 가장 빠른 곳은 방문진이다. 방문진은 오는 8월 12일 이사 9명의 임기가 동시에 만료된다. KBS 이사들은 같은 달 31일이 임기 만료일이다.

특히 방문진 이사 임명에 대한 야당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야당에서는 이진숙 체제의 방통위에서는 여권 성향의 이사들이 대거 방문진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방문진 이사가 모두 교체될 경우 아직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안형준 MBC 대표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도 물갈이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이진숙 위원장은 MBC 보도에 대한 편향성을 여러 차례 지적하며,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이 위원장은 "MBC 경영진을 선임하는 것은 방문진에 달려있기 때문에 공정한 방식으로, 법과 규정에 따라 MBC의 편향성을 시정할 수 있는 이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야당은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에 대해 다음 주 중 본회의 표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당 탄핵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 위원장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된다. 이 위원장은 전임 위원장들과는 다르게 탄핵안 표결에 앞서 자진 사퇴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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