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 인증 부정 논란에 불구하고 엔화 약세 현상이 호 실적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1조 8378억 엔(약 107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 3084억 엔(약 11조 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1.7% 늘어난 1조 3333억 엔(약 12조 1000억 원)이다.
이 중 매출과 순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도 2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많다. 인증 부정 시비로 일본 내 생산 대수가 줄었지만 엔화 약세가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도요타는 앞서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러 정부로부터 출하 정지 처분받은 코롤라 필더 등 3개 차종 생산을 6월 6일부터 중단하고 있다. 도요타는 “인증 문제 및 리콜 등의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지원 덕분에 이익 증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도요타자동차와 다이하쓰공업, 히노자동차를 합친 도요타자동차그룹의 올 상반기 세계 판매 대수는 516만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었지만 5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다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국 내에서 품질 인증과 관련한 논란이 여전한 데다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경쟁 환경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 실적을 뒷받침한 ‘엔저’ 현상도 변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1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미국에서 9월 금리 인하가 유력하게 관측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자동차의 인증 부정이 또 발각되고 미일의 금융정책 전환으로 엔화도 강세를 띠면서 장래 불투명함이 남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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