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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WOW를 찾아서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올 1분기 해외로 나간 여행객이 742만 명이다. 엄청난 규모다.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높은 언어 장벽과 이질적인 문화, 다른 통화(通貨) 체계로 해외여행은 불편을 감수할 큰 결심과 모험 정신을 가진 사람만 도전했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권 유효기간만 확인하면 되는 세상이 돼버렸다.

어릴 적 읽었던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1873년)’는 엉뚱해 보이는 상상을 현실감 있게 묘사해 인기를 끌었던 소설이다.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모험이 동심을 자극했던 기억이 난다. 비행기·자동차가 없던 시대에 80일 만에 세계를 돈 것도 흥미롭지만 30년 가까이 카드업에 몸담은 필자는 많은 나라를 돌며 어떻게 돈을 바꾸고 음식이나 물건을 구매했는지도 궁금해진다.

전 세계적인 지불 결제 혁신을 가져온 것은 신용카드다. 1950년대 미국 사업가 프랭크 맥너마라는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고 현금이 없어 곤욕을 치렀는데 이 불편함 덕분에 세계 최초의 신용카드가 탄생한다. 간편함과 편리함에 매료된 사람들은 “와우(wow)”를 외치면서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로 85.6㎜, 세로 53.98㎜ 플라스틱 한 장 덕분에 ‘이동과 지불의 자유’는 오늘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필자가 속한 금융그룹도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주에 100만 장을 돌파했다. 아직 출시 6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뿌듯하다. 많은 나라에서 환전·결제·인출 수수료가 무료고 공항 라운지 혜택도 차별화 포인트였다. 이 점이 ‘wow 포인트’로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 특히 이번 상품은 계좌·외환의 강점이 있는 ‘은행’과 마케팅·상품력이 강한 ‘카드사’가 서로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로 더욱 기쁘다. 나무판자 1장이 견디는 최대 무게는 270㎏인데 2장은 2200㎏을 견딘다고 한다. 힘을 합하면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다.

고객에게 wow를 드리는 것은 비즈니스의 숙명이다. 과거 새롭고 혁신적인 wow의 대명사였던 신용카드도 어느덧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새로운 wow를 손에 쥐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치열한 시장 경쟁의 파고(波高)를 홀로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더욱 다양한 사업자와 절실하게 손잡고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벌써 다음 wow를 향해 함께할 파트너가 누굴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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