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해 배터리 사업 부진에 따른 실적 저조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대거 하향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손실 4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은 소폭 줄였지만 시장 전망치(2697억 원)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부진은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의 영향이 컸다. 배터리 시장 수요가 둔화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와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 전략 추진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포트폴리오 풀 라인업, 단위당 생산능력 확대, 원재료 구매 경쟁력 강화, 고객 다변화 등에 시설투자(CAPEX)가 계속해서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적절한 합병 등 재무적 기법이 꼭 필요하다”며 “그룹 내 지원이나 정부의 암묵적 도움이 없는 배터리 신증설 프로젝트들은 존폐의 위기를 겪으며 페이퍼 상의 역외 신증설 프로젝트들의 급격한 철회 또는 지연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내렸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 E&S와 합병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신용등급 보완을 통한 금융비용 안정화, 에너지 종합 기업으로의 변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은 장기간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목표가는 20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실적은 점진적으로 회복하겠지만 SK온의 펀더멘털 회복이 중요하다면서 목표가를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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