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후유증 때문일까.
북한 핵실험장 주변에서 신생아의 항문, 발가락, 손이 없는 정체불명의 질병이 퍼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한 이 같은 병을 '유령병'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매체 대선은 최근 2015년 북한을 탈출한 이영란 씨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은 북한의 현실을 전했다. 이 씨는 "북한을 탈출하기 전까지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 살았고, 내 아들은 이 유령병에 걸린 환자 중 한 명이었다"며 "길주에서는 항문, 발가락, 손이 없는 아이를 낳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공개했다.
또 "유엔이 제공한 의약품은 북한 고위 관리들이 사재기하고 있고, 무료 의료 제공 약속과 달리 약국 선반은 텅 비어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북한자유주간’ 행사 일환으로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열린 '길주군 탈북민들의 핵실험 피해 증언' 기자회견에서도 김순복, 남경훈 등 핵실험장이 있는 길주군 출신 탈북민들이 이같은 주장을 했다.
남 씨는 "동네에 환자가 늘고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났을 때 주민들은 귀신병에 걸렸다고 말했다"며 “당국에선 방사선 피폭 가능성은 얘기하지 않고 '고난의 행군' 때문에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영향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도 "군인들이 오기 전에는 살기 좋은 마을이었는데 점차 결핵, 피부염 환자가 늘었다. 사람들은 '귀신병'에 걸렸다며 무당을 찾아가곤 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원인 모를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핵실험장 인근 8개 시군 출신 탈북민 8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검진한 결과를 공개했다. 풍계리 인근 지역 출신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일부의 염색체가 변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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