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뉴럴링크 두 번째 환자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이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올해 말까지 8명의 환자에게 추가 임상 실험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머스크는 지난 2일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에 등장해 두번째 환자의 현 상태를 첫 공개했다. 머스크는 두번째 환자의 뇌에 이식된 전극 400개가 작동 중이라며 “두번째 임플란트도 매우 잘 된 것 같다”며 “많은 신호와 전극이 매우 잘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신체 손상을 입어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의 뇌에 BCI 장치를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 뉴럴링크 장치는 환자의 뇌에 1024개 전극을 이식하는 방식인데, 두번째 환자의 뇌에서 이 중 400개 가량이 작동 중이라는 뜻이다.
머스크는 두번째 환자의 신상정보와 수술 시점 등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1월 수술을 받은 첫 환자와 유사한 척수 손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첫 환자인 놀런드 아르보는 다이빙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경우였다.
이날 팟캐스트에서는 아르보와 뉴럴링크 임원 3명이 함께 출연해 임플란트 수술 과정과 경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아르보는 “임플란트를 받기 전에는 막대기를 물고 태블릿 화면을 눌러 컴퓨터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며 “장치 덕에 어느정도 독립성을 되찾고 간병인 의존도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르보는 수술 후 활성 전극 수가 감소하는 문제는 겪었으나 이 문제는 해결된듯 하다. 당시 뉴럴링크는 알고리즘을 더 민감하게 수정해 장치를 복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10~15% 정도의 전극만 작동하는 상황에서도 아르보가 생각만으로 커서를 조작하는 속도 부문에서 세계 기록을 갱신했다”고 전했다.
뉴럴링크는 두번째 환자에 이어 새 이식 대상자를 찾고 있다. 머스크는 “올해 8명의 환자에게 추가로 임플란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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