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일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4% 넘게 급락, 260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10포인트(4.60%) 하락한 2553.09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락세다.
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에 출발해 곧장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2일에도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하락률인 3.65%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종가 기준 4%대 하락한다면 2020년 6월 15일 4.76%의 하락률을 기록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386억 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273억 원, 911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연이틀 충격에 빠진 뉴욕증시 흐름을 그대로 흡수했다. 2일 뉴욕증시는 제조업 지표 부진에 고용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틀 연속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1.51%, 1.84%, 2.43% 내렸다.
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상회했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1만 4000명 늘어나 시장 예상치인 17만 6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시가총액 상위 200위권 중 LG에너지솔루션(0.15%)과 포스코퓨처엠(0.22%), GS리테일(0.45%), BGF리테일(0.18%)을 제외한 모든 종목들이 무차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5.03%)가 큰 폭으로 내리고 있고, SK하이닉스(-4.04%), 삼성바이오로직스(-0.11%), 현대차(-4.51%), 기아(-5.70%), 셀트리온(-0.05%), KB금융(-6.25%), 신한지주(-6.48%) 등도 줄줄이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보험(-7.39%), 금융업(-6.01%), 운수장비(-5.50%), 건설(-5.18%), 증권(-5.18%), 기계(-4.41%) 등 모든 업종이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5.58포인트(3.83%) 내린 743.75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4억 원, 471억 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1207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0.38%), 알테오젠(-4.58%), 에코프로(-0.33%), 삼천당제약(-6.13%), 엔켐(-3.70%), 셀트리온제약(-3.46%)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리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시장은 주말에 나온 여러 악재성 재료를 반영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미국 고용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시간으로 오전에 발표되는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일부 반등 노력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11시에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대로 나올 경우 경기 침체 이슈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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