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전방 산업 수요 부진에 동박을 생산하는 SKC(011790)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가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유럽 생산기지 완공 시기를 2년 뒤로 미루면서 장기화하는 불황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6일 스페인 동박 공장 완공 시점을 2025년에서 2027년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이에따라 올해 스페인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었던 투자금액도 1800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줄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에 총 5600억 원을 들여 연산 3만 톤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당초 오는 2025년에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전방산업 부진 여파로 완공 시점을 연기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측은 "경영환경 등의 변화를 반영해 투자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생산기지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1단계(연산 3만톤) 증설을 거쳐 향후 10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다만 전기차 케즘이 길어지면서 중장기 사업 안정성 강화를 위해 생산 목표와 투자 속도를 재설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내 동박 투톱인 SKC도 올해 동박 시장 출하량 전망이 연초 대비 30% 가량 축소된만큼 출하량 재설정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자회사 SK넥실리스의 폴란드 공장 준공 및 가동 시점을 미루기로 했다.
유지한 SKC 부사장은 "현재 폴란드 1공장 건설은 90% 진행됐지만 유럽 수요가 회복이 더뎌 가동 시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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