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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매출 10조 돌파에도 손실 342억원…"공정위 과징금 탓"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 1630억원 선반영”

활성고객 수 2170만명…전년비 12% 증가

“인프라·기술 투자로 고객 ‘와우’에 집중”

사진 제공=쿠팡




쿠팡이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지만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쿠팡 미국 모회사 쿠팡Inc는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매출액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원 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과 비교해 30% 늘어난 것이다. 파페치 2분기 매출액(6304억원·4억60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23%로 나타났다. 쿠팡 분기 매출액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매출액 선방에도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적자로 나타났는데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이 342억원(2500만달러)이라고 밝혔다. 2022년 3분기 첫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다. 쿠팡은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내왔다. 지난해 2분기는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쿠팡의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1억500만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엔 19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바 있다.

2분기 영업 손실은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손실과 관련해 쿠팡은 “파페치 영업 손실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인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 반영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과징금 추정치는 이번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부문에 반영됐다. 쿠팡은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억2400만달러(약 1699억원)였을 것이라고 덧붙혔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 사진 제공=쿠팡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전년(1940만명) 대비 12% 늘어났다. 1인당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42만3400원(309달러)을 기록했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2분기 매출은 8조8132억원(64억3100만달러)으로 전년 2분기(7조4694억원) 대비 18% 성장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으로 나타났다. 원화 기준 전년 대비 6배 달하는 483%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파페치 매출을 제외한 성장세도 188%로 성장 사업 부문이 골고루 성장했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손실은 2740억원(2억달러)로 파페치로 인한 손실(3100만달러)이 포함됐다.

쿠팡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조9354억원(21억4200만달러)으로 나타났다. 총이익률은 29.3%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달러 늘었고 잉여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4억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쿠팡의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으로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셀렉션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고객 참여도가 이번 분기 더 높아졌다”며 “인프라, 기술,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활용해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매일 고객을 위한 ‘와우’ 순간을 창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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