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확장현실(XR) 솔루션 기업 케이쓰리아이가 증시 급락 여파로 공모가 희망 가격 범위(밴드) 상단을 넘기는 데 실패했다.
케이쓰리아이는 지난달 30일부터 5영업일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밴드(1만 2500~1만 5500원) 상단인 1만 5500원으로 확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공모액은 217억 원(14만 주)으로 결정됐다. 케이쓰리아이는 상장 주관사인 하나증권을 통해 8~9일 일반 투자자 대상 일반청약을 진행해 이달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당초 케이쓰리아이는 기술성 특례상장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17억 원) 흑자 전환에 성공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5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급락하자 높은 가격에 공모주를 주문한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주문을 철회했다. 국내 공모주 수요예측에는 통상 2000여 곳의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하는데 케이쓰리아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수는 최종 798곳(경쟁률 239대1)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신청 가격도 뚜렷하게 양극화한 분포를 보였다. 신청 수량 기준 밴드 상단 이상 주문 비율이 68.65%였는데 밴드 하단 이하 주문 비율이 28.95%였다. 특히 밴드 하단 미만 주문이 19.5%에 달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4시까지만 해도 2000여 곳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대다수가 공모가 밴드보다 20~30% 높은 구간에 베팅하고 있었다”며 “증시 급락 전까지 다수의 기관투자가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점을 고려해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케이쓰리아이와 마찬가지로 5일 수요예측을 마감한 전진건설로봇은 밴드(1만 3800~1만 5700) 상단을 약 5% 초과한 1만 6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전진건설로봇은 수요예측 첫날부터 비교기업 대비 보수적 기업가치 책정, 상장일 낮은 유통물량 등 시장 친화적 공모 구조로 기관투자가 수요가 몰렸다. 신청 수량 기준 82.3%가 상단 초과 주문이었다. 전진건설로봇은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을 통해 8~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올해 다섯 번째 코스피 IPO로 상장 예정일은 19일이다.
한편 유라클 공모주 청약에는 약 16만 8000명이 참여해 108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전일에 이어 반등세를 보인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유라클은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