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밸류업 프로그램’ 본격화 영향으로 가치주와 배당주가 집중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이철(사진) 신영자산운용 마라톤가치본부 팀장은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영 기업가치 레벨업 목표전환형 펀드’의 출시 배경에 대해 “하반기 충분한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밸류업 관련주에 투자하면서 목표 전환 전략으로 손실을 볼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달 ‘신영 기업가치 레벨업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환원 친화 기업 등 40여 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품으로 목표 수익률을 8%로 설정한 목표전환형 펀드다. 460억 원의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하면서 목표전환형 펀드의 평균 설정액 24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기업가치 레벨업 펀드’는 신영자산운용이 7년 만에 내놓은 주식형 펀드다. 이 팀장은 “1년 예금 금리를 3%라고 할 때 이보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 그중에서도 주식에 투자하고 싶지만 너무 큰 변동성은 피하고 싶은 투자자를 위해 이번 상품을 설계했다”며 “8%를 목표 수익률로 설정하면 상대적으로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중위험·중수익 성향의 투자자를 타깃으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외 시장을 이끌었던 기술주가 아닌 가치주와 배당주를 편입한 것에 대해 이 팀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 상승할 여력이 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밸류업지수가 나오고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예고돼 있는 데다 배당 시즌까지 겹쳐 밸류업 관련 종목의 모멘텀은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추후 목표전환형 펀드가 자산운용사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일정 수준으로 정해진 수익률을 달성한 이후에는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변동성이 매우 적은 투자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어 원금 손실을 꺼리는 투자자들에게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실제 목표전환형 펀드의 상품 수와 설정액 역시 크게 증가하는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목표전환형 펀드는 지난해 말 38개, 설정액 4647억 원에서 전날 기준 상품 수는 57개로 늘었고 설정액은 1조 3594억 원으로 1조 원가량 규모가 커졌다.
이 팀장은 “목표전환형 펀드는 운용사마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투자군으로 상품이 구성돼 이런 자신감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며 “채권이나 주식마다 투자 사이클이 있으니까 매 사이클마다 수익을 조금씩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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