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9개 증권사들의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가 사흘째 중단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매매에 실패한 금액이 6300억 원(약 9만 개 계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증권사들과 피해를 본 투자자들 간 자율 합의를 우선적으로 이끌어내기로 했다.
7일 금감원은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 등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제휴를 맺고 투자자들의 미국 주간 거래를 지원하는 19개 증권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 5일 주문량 폭증으로 인한 처리 한도 초과로 장애가 발생해 거래 주문이 돌연 취소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블루오션은 앞서 5일 거래체결 시스템이 정지됐다는 이유로 오후 2시 45분 이후 체결된 거래를 일괄 취소한 바 있다. 블루오션은 6일 휴장 이후 7일 29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만 거래를 재개했다.
이와 관련해 109건의 피해 민원을 접수한 금감원은 각 증권사에 투자자와 자율 조정 방식으로 보상안을 마련하는 방식을 제안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지 ATS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방적 거래 취소 사례라 국내 증권사의 책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주간 거래는 1개 ATS에서 국내 투자자 전체 거래 물량을 체결하기에 각별한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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