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개막 전 ‘금메달 5개’가 목표라고 했던 대한민국 선수단이 거침없이 금메달을 수집하며 이제는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8일(한국시간) 기준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등 총 27개 메달을 획득했다. 종합 순위 6위(금메달 순)로 기존 목표치(15위권)를 훌쩍 뛰어넘었다.
태권도 남자 58㎏급에 출전한 박태준(20·경희대)은 7일(현지시간) 우리나라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정상에 올라서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12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을 제패해 11번째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삼성생명)이 경기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공개 비판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잠시 어수선했지만 태권도가 금맥을 이어가며 메달 사냥에 한층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이제 금메달 1개만 보태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과 동률을 이룬다. 전체 메달 수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21개)와 2020 도쿄 대회(20개)를 일찌감치 추월했다.
대회 폐회를 나흘 앞두고 우리나라는 여세를 몰아 태권도와 근대5종에서 추가 금메달을 기대한다.
대한체육회는 애초 자타공인 세계 최강인 양궁과 최근 올림픽에서 검증된 효자 종목인 펜싱에서만 확실한 금메달을 기대했다. 하지만 패기로 똘똘 뭉친 각 종목 영건들의 겁 없는 도전이 파리에서 새로운 신화를 썼다.
사격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오예진(IBK기업은행),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 양지인(한국체대) 트리오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올림픽 전 금메달 기대주로 평가받다가 파리에서 꿈을 현실로 바꿨다.
태권도의 박태준은 2년 전부터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고 6전 전패 수모를 안긴 4살 위 '천적' 장준(한국가스공사)을 넘어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이후 본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남자 태권도의 숙원을 풀었다.
양궁은 목표치인 3개를 넘어 5개 세부 종목 석권의 새 이정표를 세우면서 우리나라의 금메달 행진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제 태극전사들이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최다 메달(33개·금 12개, 은 10개, 동 11개) 기록마저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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