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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패배…‘한 팔 탁구’ 알렉산드르의 끝없는 도전

생후 3개월 만 백신 부작용으로 오른팔 절단

브라질 최초 올림픽·패럴림픽 동시 출전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 믿길”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브라질과의 1회전 4경기 타임오프 상황에서 브라질 브루나 알렉산드르가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에서 승자는 한국 선수들이었지만 더 많은 박수를 받은 쪽은 패자가 된 브라질의 한 팔 선수, 알렉산드르였다.

이날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6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전서 브라질을 매치 점수 3-1로 꺾었다.

브라질 대표팀에는 오른팔 없이 왼손으로만 탁구를 치는 브루나 코스타 알렉산드르(29)가 있었다. 알렉산드르는 복식조로 나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조인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를 상대하고 당당히 4단식 주자로도 출전했다.

알렉산드르는 승패와 상관없이 왼팔로만 경기를 풀어가며 감동을 줬다. 알렉산드르는 왼손에 든 탁구채로 공을 높이 올리며 서브를 넣었다. 움직임이 위태로워 보일 때도 있었지만 다른 선수와 다름없이 공을 넘기며 승부를 이어갔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쉬드4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브라질의 외팔 선수인 브루나 알렉산드르가 탁구채를 끼고 이동하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


생후 3개월 만에 백신 부작용에 따른 혈전증으로 오른팔을 절단한 알렉산드르는 먼저 탁구를 했던 오빠를 따라 7세 때부터 탁구를 시작했고, 12세에는 본격적인 프로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그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제대로 된 서브를 넣는 데만 2년 이상 걸렸다. 알렉산드르는 "처음 탁구를 시작할 때는 한 팔로 서브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스케이트보드와 풋살을 하면서 균형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는 장애인 탁구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그는 2014년 베이징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석권, 2017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대회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 자국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패럴림픽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던 지난 6월10일 브라질탁구협회는 알렉산드르를 올림픽 출전 대표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알렉산드르는 ‘더 높은 곳’에서 단식 세계 20위 브루나 다카하시, 지울리아 다카하시 자매와 함께 당당히 단체전에 출전했다. 브라질 스포츠 사상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는 알렉산드르가 최초다.

올림픽 일정을 마친 알렉산드르는 이제 파리 패럴림픽에서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곧 한 해에 열린 올림픽·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 6번 째 선수가 된다.

알렉산드르는 경기 뒤 ”한국은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몇 점 득점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고, 끝까지 싸워준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도 도전할 계획인 그는 “다리가 하나이든 팔이 하나이든 꿈을 포기하지 말라.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어라. 난 22년의 선수 생활 끝에 오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브라질과의 1회전 4경기에서 한국 이은혜에 패배한 브라질 브루나 알렉산드르를 관중들이 환호하자 선수들이 웃음으로 화답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브루나 다카하시, 지울리아 다카하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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