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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硏 “서학개미가 환율 상승 일으켜…당국 안정 노력해야”

코스피가 1% 넘게 내리며 하락 출발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투자가 환율 상승을 더 가파르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추후 서학개미들의 해외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개연성이 큰 만큼 정책당국이 환율 안정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외환 통계 등 실증적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주식·채권 투자가 증가하면 원화 환율 상승에 뚜렷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본연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는 2010년 이후 매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해외주식 투자 잔액은 2015년 2355억 달러(약 324조 원)에서 지난해 8576억 달러(약 1181조 원)로 3.6배 증가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국민연금 등 정부가 투자 잔액의 43%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2019년 7.3%에서 지난해 20% 내외까지 상승했다.

이 연구위원은 “해외증권 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정책당국은 외환 수요가 증가해 원화 환율의 상승 압력이 나타날 개연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고환율 상황에서 해외투자가 환율상승을 가속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환율안정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국은 우리나라 경제 주체의 해외증권 투자가 효율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자 외환 매입이나 환전‧해외송금과 관련한 시장 인프라를 점검하고 제도적 개선 사항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해외증권 투자가 추후 원달러 환율 하락시 단기적인 충격을 줄일 수 있는 환율 안정 기능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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