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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열병합발전 허가…"하이닉스 1500억 원가 절감"

전기위, 서면 통해 의결… 2026년 하반기 준공 목표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 E&S 기업설명회'에서 회사 사업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인 전기와 열을 공급할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집단에너지) 사업을 최종 허가했다. 집단에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전기와 열을 공급받아 SK하이닉스는 연간 최대 1500억 원의 반도체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기위원회는 1일 SK E&S·한국중부발전 컨소시엄이 제출한 1050㎿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 허가안을 서면 의결했다. 지난달 26일 회의에서 “신청 서류의 보완 여부를 확인 후 재심의(하겠다)”며 안건을 보류한 지 닷새 만이다.

중부발전의 보령복합발전소 1~3호기(1350㎿) 2027년 설계 수명 종료 시점에 맞춰 SK E&S 주도로 용인에 그 물량을 대체하는 사업 구조를 짠 게 먹혀들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제11차 전기본 실무안상 2.5GW 규모의 신규 열병합 물량이 아니라 기존 노후 LNG 발전소 물량을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 허가에 따라 SK E&S와 중부발전은 집단에너지 사업을 수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발전소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SK E&S와 중부발전이 구축하게 될 집단에너지 시설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1~4기에 필요한 열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연 1600만t 수준이다. 이는 매일 약 60만 가구에 안정적으로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SK E&S는 집단에너지 사업에 특화된 역량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LNG를 도입해 저렴한 스팀을 공급하고 중부발전은 기존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원활한 사업 운영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는 24시간 항온, 항습을 유지하기 위한 안정적인 열 공급이 필수다. 반도체 팹은 온도가 1도만 내려가도 생산이 전면 중단되는데, 공장 가동이 약 2분간 중단되면 100억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집단에너지 시설은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버리지 않고 스팀과 온수 생산에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집단에너지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보일러를 통한 생산방식에 비해 열 생산원가는 약 15%, 에너지 소비량은 26% 줄어든다. 산업단지 내 집단에너지 시설이 들어서면 대규모 송전시설 건설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사회적·경제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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