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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 'NB라텍스' 떴다…코로나 이후 수출량 '최대'

전년比 28% 늘어 34.7만톤

팬데믹 종식된 후 부진했던 업황

공급조절·재고소진 거쳐 회복기

위생용 장갑 수요 꾸준히 증가세

주요 생산공장 가동률 80% 육박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작은사진)로 만든 의료용 장갑.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코로나19 불황기에도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에게 깜짝 실적을 안겼던 고부가 합성고무 'NB라텍스' 수출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위생 관념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미국이 중국산 장갑에 관세를 예고하면서 동남아시아 장갑 제조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주요 생산 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80%에 육박하고 있다.

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NB라텍스 수출량은 34만 75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다. 코로나로 수요가 폭발했던 2021년(43만 7678톤)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가격도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6월 기준 톤 당 수출금액은 849달러로 지난해 6월 톤 당 693달러 대비 22.5% 증가했다.

NB라텍스는 부타디엔을 주원료로 하는 고부가 합성고무 소재로 니트릴 장갑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니트릴 장갑은 기존 천연고무 장갑에 비해 강도와 내화학성이 뛰어나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병원과 음식점 등에서 사용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된 후 크게 감소했던 NB라텍스 수출이 최근 늘어난 배경에는 우리나라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태국 장갑 업체들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장갑 제조업체인 말레이시아 톱글로브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 저점 대비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세계 3위 업체인 태국 스리트랑 역시 장갑 제조공장 가동률이 30%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과도한 공급으로 부진했던 업황이 공급 조절과 재고 소진을 거쳐 회복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생 관념이 높아지면서 최근 병원뿐만 아니라 위생용으로 니트릴 장갑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황뿐 아니라 미국의 중국산 관세 부과 등으로 정책적 여건도 국내 소재업체들에 유리한 상황이다. 미국은 2026년부터 중국산 의료용 장갑에 대한 관세 인상(7.5%→25%)을 예고한 상태다. 이는 말레이시아·태국 장갑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국내 소재업체에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1, 3위 NB라텍스 생산업체인 금호석유(011780)화학과 LG화학(051910)도 적극적인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르면 올 3분기 중 NB라텍스 증설 공장의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주요 고객사의 승인을 대기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08년 고부가 소재 확대를 위해 NB라텍스 사업에 진출한 후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 2010년 10만 톤에서 2023년 기준 71만 톤으로 생산능력을 키워왔다. 올 상반기 23만 6000톤의 증설을 마치면서 총 생산능력은 95만 톤으로 늘었다. LG화학도 한국·중국·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체제를 완성해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100만 톤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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