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300720)가 바닥에 시공하는 모르타르(경화된 시멘트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시멘트에 모래를 첨가해 물과 섞어 사용하는 제품)에 이산화탄소를 가두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산화탄소를 모르타르 안에 가두게 되면 건설 공정에서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일시멘트는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용 모르타르’를 개발해 시험 타설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한일시멘트는 이달 7일 공주공장 내에 조성된 실험 장치에서 이산화탄소를 주입한 바닥 시공용 모르타르 ‘레미탈 FS150’을 타설했다. 모르타르 1㎥당 이산화탄소 0.4㎏를 주입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시멘트 양생 과정에서 밀도가 증가해 시멘트 사용량을 약 3% 줄여도 동일한 강도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일시멘트는 롯데건설과 협업해 9월 실제 현장에 이 제품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일시멘트가 연간 판매하는 바닥용 모르타르 전량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면 약 5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이는 하루 35㎞를 운행하는 승용차 양 1만 6000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이다.
한일시멘트는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용 모르타르의 자동화 타설 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모르타르용 이산화탄소 정량 주입 장치를 개발해 특허 획득을 완료했고 이 장치를 덧붙인 이동식 사일로를 이용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타설을 할 수 있다. 이동식 사일로란 모르타르와 물을 넣으면 자동으로 원료를 정량 배합해 고층까지 호스로 압송하는 설비다.
오해근 한일시멘트 기술연구소 상무는 “바닥용 레미탈 제품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하면서 탄소 중립에 기여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레미탈의 품질 차별화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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