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아동용품 제조업체들에게 토종 캐릭터 ‘캐치! 티니핑’이 구원 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전거, 가구는 물론 식음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티니핑 캐릭터와 협업을 통해 인지도 제고, 매출 호조 등 긍정적 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니핑은 키즈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인 SAMG엔터가 만든 국산 캐릭터로, 유아동 분야에서 1위 지적재산권(IP)로 꼽힌다. 티니핑 효과에 웃고 있는 대표적 기업은 삼천리자전거(024950)다. 올 5월 어린이날을 겨냥해 로미, 하츄핑, 포실핑 등 티니핑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어린이 자전거를 출시했는데 초도 물량 완판 이후에도 수요가 계속 되면서 이달 5차 공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주인공 ‘로미’가 애니메이션에서 타는 자전거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제품은 출시와 함께 품절된다는 전언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티니핑 인기에 계속되는 추가 공급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열풍이 다른 제품으로까지 이어져 어린이 자전거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키즈가구 브랜드 안데르센도 애니메이션에 나온 로미의 방을 구현한 제품을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캐노피 침대, 화장대, 책장, 서랍장 등 4가지 종류로 구성된 ‘로미방 패키지’는 티니핑 주인공이 사용한 가구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어린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분리수면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티니핑 속 로미처럼 혼자 잘 수 있는 용기를 줘 부모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지난 해 티니핑 캐릭터를 내세운 어린이 음료를 출시한 웅진식품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병 판매 기록을 세웠고, 이후 캐릭터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 중이다. 메가MGC커피는 최근 10대 고객을 타깃으로 티니핑 캐릭터 마케팅을 시작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어린이 대상 캐릭터의 경우 남녀노소 모두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인 만큼 컬래버레이션이 매츨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더 많은 국산 캐릭터를 육성해 이를 기업이 마케팅적으로 활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