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본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은 5년 안에 자신의 직업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61%가 지난 1년간 직장에서 생성형 AI를 한 번 이상 사용했으며 1년 내 직장을 옮길 가능성이 높은 직원 비중이 2022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나타난 ‘대사직’ 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일PwC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글로벌 직장인 설문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2019년 이후 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설문조사는 50개 국가 및 지역의 직장인 5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생성형 AI 등 기술 변화가 직장 내에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특히 생성형 AI를 써본 직장인 중 40%는 5년 안에 본인의 직업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1%가 지난 1년간 직장에서 생성형 AI를 한 번 이상 사용했다고 답했지만, 매일(12%) 또는 매주(16%) 사용하는 사람은 훨씬 적었다.
특히 매일 사용하는 정기적 사용자(82%)는 비정기적 사용자(61%)에 비해 생성형 AI가 업무 효율을 더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응답자의 45%가 기술 변화에 따른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고 답변해 업무 수행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는 등 역할과 책임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생성형 AI의 잠재력은 단순히 업무 수행방식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성장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있다”며 “리더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AI 시스템의 사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업종이나 역할에 관계없이 모든 구성원의 생성형 AI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무 만족도는 응답자의 60%가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답해, 지난해 조사(56%) 때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향후 1년 안에 직장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직장인은 28%를 차지했으며 이 비율은 해마다 늘어 2022년 대사직이 일어났을 때(19%)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직원의 절반은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업스킬링 기회를 갖는 것이 이직 여부를 결정시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답했다. 향후 12개월 안에 이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직원의 67%는 이직 결정 시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이직 가능성이 없는 직원의 답변 비율(36%)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보고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 인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직원의 경력을 체계적으로 입력 및 관리하는 스킬 인벤토리(skill inventory)를 사용해 인력의 스킬과 전문성에 대한 종합적인 인사이트를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최재영 삼일PwC 경영연구원장은 "직장인들은 달라진 디지털 세상에서 최신 기술을 습득하고 기술 성장에 투자하는 조직에 더 많은 가중치를 두고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은 교육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전문성 개발 및 업스킬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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