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9% 가까이 폭락하는 ‘블랙 먼데이’ 여파로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대량 청산돼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5개월 만에 10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 12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급락 직전이었던 이달 1일 19조 5160억 원 대비 2조 3892억 원(12.2%)이 줄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만 같은 기간 1조 1119억 원(10.2%)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줄어들면서 8일 수치는 9조 8132억 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0조 원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 3월 초 이후 5개월 만이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2일과 5일 각각 3.65%, 8.77%씩 급감하면서 담보유지비율을 지키지 못해 대량의 반대매매가 발생했고, 신용거래융자 잔액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금투협에 따르면 미수 거래 반대매매 규모는 이달 6∼8일 3거래일 간 777억 원이다.
반대매매는 주식담보대출이나 신용거래, 미수 거래 등에 의해 이뤄진다. 주가 하락 등의 이유로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했을 때 증권사는 각 고객에게 통보한다. 투자자들이 담보 비율을 1~2거래일 만에 회복되지 않으면 다음날부터 반대매매가 실행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