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의 쌍두마차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올해 2분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겨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1일 한국무역협회 통계 시스템 ‘K-sta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1·2위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합산 비중은 31.7%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반도체·자동차’ 수출 비중은 2017년 4분기(26.9%)에 처음 25%를 넘긴 후 25∼30%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29.7%를 기록한 바 있다.
올 2분기 반도체와 자동차가 합작한 수출액 역시 543억 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서버 출하량 증가 등 전방 산업 수요 회복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전기·수소차 부진 속에도 내연·하이브리드차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우종 무협 연구위원은 “한국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편중돼 있어 수출 품목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일본과 대만 등 주요국도 각각 자동차와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라며 “장기적인 수출 품목 및 시장 다변화는 꼭 필요한 일이지만 지금 잘하고 성장하는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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