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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살 낡은 회사 아니다… "'원 디즈니' 빅테크 협업 마다 않아"


“애니메이션, 영화, TV, 스튜디오, 테마파크, 디지털, 스트리밍까지 모든 소비자 접점에서 감동을 줘 ‘원 디즈니’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101년의 역사를 지닌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경험의 핵심입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한다는 점은 큰 도전입니다만,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시도하는 데 거리낄 이유가 없습니다.”

아사드 아야즈 월트디즈니 최고브랜드책임자(CBO). 사진제공=디즈니




아사드 아야즈 월트디즈니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10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D23: 글로벌 팬 이벤트’ 행사 도중 한국 취재진과 만나 “신기술이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소비 방식과 취향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며 “디즈니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 어도비 등 빅테크는 물론 세계 각지의 소셜미디어 기업과도 창의적 협업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야즈 CBO는 지난해 디즈니가 신설한 CBO 직책에 첫 임명돼 디즈니 100주년 기념 캠페인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애플 비전프로와 콘텐츠 협업, 틱톡 콘텐츠 허브 페이지 제작 등을 구체적 기술 협업 사례로 들며 “이제는 신기술을 활용해야 하고 콘텐츠 제작 뿐만 아니라 브랜드와 마케팅 차원에서도 파트너십 기회가 크다”고 했다.

전통적인 디즈니 브랜드 전략의 중심축은 영화와 테마파크다. 이를 만화책 등 출판물과 소비재로 확장하는 것이 월트 디즈니가 창안한 ‘플라이휠’ 전략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며 게임, 유튜브 등 디지털·소셜미디어가 브랜드 소통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야즈 CBO는 “D23 행사도 소셜미디어팀과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행사 하이라이트가 세계 팬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됐다”며 “세계 여러 시장에서 맞춤형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편 아태지역에서는 배우들과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가 전통적인 ‘물리적 접점 확대’를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다. 아야즈 CBO는 한국을 배우와 팬 접점 마련의 대표 사례로 들었다. 그는 지난달 24일 한국에서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과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를 예로 들며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을 비롯한 제작진이 한국 방문에 매우 흥분했다”며 “스트레이 키즈와의 협업과 워터밤 페스티벌 등에 참여해 한국 팬들과 소통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내년에도 이런 활동을 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팬덤이 여러면에서 성장한 것을 목격했다”며 “한국에서 디즈니 영화, 콘텐츠, 브랜드를 홍보하고 마케팅할 때 관객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게 최우선”이라고 했다.

조쉬 다마로 디즈니 익스페리언스 회장이 10일(현지 시간) 열린 D23 익스페리언스 쇼케이스에서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 신설될 아바타 체험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디즈니


테마파크와 리조트 등 테마파크 사업도 확대한다. 디즈니는 지난해 기준 매출 69%가량을 체험(익스페리언스) 사업부에서 거두고 있다. 이날 디즈니는 세계 각지 디즈니 테마파크에 추가될 어트랙션과 체험 공간 등을 소개했다. 플로리다에 올랜드 디즈니월드에는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와 '카'를 주제로 한 체험 공간을 새로 연다.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는 영화 '아바타'와 애니메이션 '코코'를 소재로 한 공간과 어트랙션이 추가된다.

크루즈 사업도 확대한다. 디즈니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4척의 새 선박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현재 북미를 중심으로 5대 크루즈를 운영 중이고 2029년까지 싱가포르와 일본을 포함해 4대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에 4대가 추가돼 총 13개 크루즈를 운영하겠다는 발표다. 테마파크 확장과 크루즈 건조에는 수백억 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9월 실적발표에서 향후 10년간 체험 부문에 기존 계획 대비 2배인 6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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