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서울 성수동을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 10억 원을 들여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이름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 서울교통공사와 뷰티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서울교통공사의 '역명 병기 판매 사업'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됐다. 낙찰가는 10억 원으로, 3년간 역명병기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성수역 감정평가액(2억9948만 원)의 3배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역명병기란 기존 역명에 부역명을 추가로 기재하는 것이다. 출입구와 승강장 역명판 등에 표기된다. 이에 따라 성수역은 '성수(가칭 CJ올리브영)역'으로 바뀌게 된다.
올리브영의 이 같은 결정은 성수동 '팩토리얼 서울' 건물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 오픈을 앞둔 것과 관련이 있다. 올리브영은 이 건물 1~5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성수동의 잠재력도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은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패션·뷰티 관련 팝업 스토어와 행사가 자주 열린다. 올리브영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 공개입찰에 응해 낙찰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준비 중인 대형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입찰에 응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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