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최근 최대 15%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슈퍼적립’ 프로모션을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경쟁자인 쿠팡이 멤버십 요금을 58.1% 인상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슈퍼적립 상품군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생필품, 리빙·인테리어, 육아 등 기존 제품군에서 프로모션 대상을 더욱 늘리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15%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슈퍼적립 프로모션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슈퍼적립 태그가 붙어 있는 상품을 구매할 경우 기존 혜택인 결제 금액의 최대 5%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외에 추가로 최대 10%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프로모션은 10월 말까지 진행된다. 루테인∙멀티 비타민∙밀크씨슬 등 건강기능식품이나 면도날, 세제, 휴지 등 생필품이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3만 2670원의 상품 1개를 구매하면 한 달 구독료 4900원을 넘어서는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3만 32900원의 명절 선물 세트를 네이버페이로 구매하면 리뷰 적립 등을 제외하고 4934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쌓인다.
네이버는 이용자 혜택을 꾸준히 강화하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도착보장’ 상품을 1만 원 이상 구매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당초 지난 달 1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연말까지 연장했다. 멤버십 계정을 소유한 회원 외에 최대 3명의 가족과 지인을 패밀리 멤버로 초대해 추가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네이버는 플러스멤버십 생태계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네이버 여행상품뿐 아니라 쏘카(403550), 티빙, 신라면세점, CU, GS(078930)25, 롯데시네마와도 협업해 적립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았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추가 비용 없이 배달비 무료 멤버십 서비스 '요기패스X’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와 손을 잡은 요기요도 멤버십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요기요는 6월 26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한 후 한달 간 가입자 수가 약 30만 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9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면 할수록 더 큰 적립을 받을 수 있는 고객 친화적인 구조를 구축했다”며 “네이버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제공사, 오프라인 생태계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이 더 큰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력 경쟁자인 쿠팡이 멤버십 요금을 인상한 상황에서 멤버십 혜택 강화가 플러스멤버십 유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쿠팡은 이달 7일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의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인상했다. 7일을 기점으로 결제 시기가 돌아오는 회원은 인상된 월 회비를 내야 한다. 신규 회원에게는 이미 올해 4월 13일부터 7890원 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사용자들이 네이버에서 자주 이용하는 쇼핑, 예약 등에서 혜택을 제공해 일상에서 다양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 등 e커머스 시장에 변화가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멤버십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은 기존 회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회원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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