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이 미국에 이어 유럽을 강타한 ‘K푸드’ 열풍에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올 2분기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269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늘었다고 13일 공시했다. 다만 중국, 일본 시장 등이 부진한 데다 지난해 매각한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가 제외된 영향으로 매출액은 2.1% 줄어든 4조 33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식품 부문은 매출 2조 7051억 원, 영업이익 1359억 원을 올렸다. 이 중 해외 식품사업은 1조 32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2분기 매출 신장률이 57%에 달했다. CJ제일제당은 5월 한식당 수가 300개에 달하는 프랑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달 독일 최대 e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 ‘비비고 스토어’를 여는 등 유럽 전역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오세아니아 시장에서도 매출이 51% 늘었다. 호주를 중심으로 대형 유통채널인 울워스에서 비비고 냉동김밥, 만두 신제품 등을 선보이는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한 결과다. 미주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만두와 상온가공밥, 피자 등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K푸드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8% 성장했다. 국내 식품사업은 소비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인 햇반(18%), 만두(12%) 등 가공식품 매출이 3% 이상 늘며 2분기 매출 1조 3807억 원을 기록했다.
바이오 부문도 매출액 1조 564억 원, 영업이익 990억 원으로 각각 1%, 17.4% 상승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트립토판(38%)과 스페셜티 아미노산(15%)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는 양돈·축산 판가가 안정화되며 34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매출은 5699억 원으로 12% 줄었다.
CJ제일제당은 3분기에도 유럽 전역에서 K푸드 지배력을 넓히는 한편 중국∙일본 시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포커스를 두는 체질 개선 과정을 지속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주요 글로벌전략제품으로 지속적인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