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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지급 중단에 팁스 스타트업 존폐기로

"하반기 지급 중단은 예상 못했던 일"

'직원 구조조정·월급 축소' 생존 안간힘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소벤처기업부




사진 설명


정부의 대표 창업지원사업인 팁스(TIPS) 지원금 지급이 전면 중단되면서 존폐 기로에 놓인 스타트업이 속출하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과 임금 축소 등 대응책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당장 수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기엔 역부족이어서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팁스 공식 운영기관인 엔젤투자협회는 연말까지 팁스 지원금 지급이 중단된다고 관련 스타트업들에 통보했다. 지난해 시작해 내년(2025년) 종료되는 599개 과제가 대상이다. 이 사업은 민간 투자사가 초기 기술기업에 선투자하면 정부 자금을 매칭(최대 5억원)한다. 첫해에는 3억 원, 2년 차에는 2억 원을 지원한다.

팁스 선정 스타트업들은 이 같은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체 예산이 20% 줄어든다는 소식도 최근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알게 됐는데, 설상가상으로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지원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다. 앞서 중기부는 올해 지급 예정 예산 중 20%는 내년에 지급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기업들은 “금액이 일부 줄 뿐이지 매달 이뤄지는 지원금 지급 절차가 아예 중단되는 것은 공지를 받지 못했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제조 분야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올해 7월에 2년차 지원금을 받아야 할 차례인데, 올해는 예산이 소진돼 더이상 지급하는 것이 어렵다는 통보를 최근에야 받았다”면서 “대표이사 포함 직원 월급을 절반으로 줄이고 내년까지 어떻게든 버텨보겠지만 앞이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정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에 맞춰 각종 장비를 구입하고 인력을 채용한 결과 매달 약 3000만 원의 비용이 소모되는데, 당장은 회사 수입이 없어 감당할 여력이 안된다”면서 “은행에도 대출 가능 여부를 문의했는데, 법인 설립 초기다보니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스포츠 플랫폼 스타트업의 한 대표는 “지난해 연말에 팁스에 선정된 이후 올해 초에 2억 원을 받은 게 전부”라며 “최근 운영사를 통해 나머지 지원금은 내년으로 전부 미뤄진다는 통보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금으로 뽑은 연구인력 2명을 불가피하게 해고했는데, 추가 투자 유치를 못받으면 이제는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스타트업들이 지원금 지급 지연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중기부는 2023년 선정된 팁스 및 딥테크 팁스 지원 대상 7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관련 실태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중기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3분의 1 이하 정도의 기업들이 애로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뤄진 지원금에 대해선 빠르면 내년 1월 말에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 팁스 지원금이 삭감되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팁스 선정 기업이 현실적으로 민간 금융권에서 억대의 대출금을 받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금융기관의 보증 등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 연구개발(R&D) 예산이 삭감된 기업을 대상으로 특별보증프로그램을 도입한 기술보증기금이 팁스 기업까지 지원 대상을 넓히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현재 팁스 사업은 예산 삭감이 아닌 ‘연기’로 분류돼 해당 프로그램 이용이 불가능하다.

한 팁스 운영사 대표는 “팁스 운영사 중 일부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스타트업을 위해 자체적으로 긴급 대출을 해주기도 하지만 100곳이 넘는 곳 중 이런 사례는 극소수”라며 “대책이 시급하게 나오지 않으면 아예 폐업까지 하는 기업도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자금 애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기술보증기금의 특례 보증이나 R&D 자금 예치 은행을 거치는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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