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003530)이 상반기 57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설정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WM) 등 부문에서의 성과에 힘입은 결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14일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573억 원으로 전년 동기(369억 원) 대비 55.29% 늘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3억 원, 자본총계는 1조 6581억 원이다. 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605%에서 684%로 개선됐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WM부분이 상반기 시장거래대금 증가와 조직개편 효과로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며 “앞으로 비대면 서비스 강화, 차별화된 고액자산가 유치 및 관리 전략을 WM부문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편 전통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WM부문의 상반기 순이익은 119억 원으로 전년(75억 원) 동기 대비 58.6% 늘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영업수익)이 4842억 원으로 전년 동기(4012억 원)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 216억 원, 순적실 193억 원이다. 이는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을 289억 원으로 설정해 전년 동기(57억 원) 대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IB 부문은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과 리스크 관리를 위한 충당금 설정 등으로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 토스뱅크 등을 관계기업에서 분류 제외하면서 얻은 영업외수익은 상반기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상반기 영업외수익은 852억 원이었는데 이 중 2분기 수익은 57억 원에 불과하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외수익을 795억 원으로 인식했는데 현금 흐름표상에 나타난 관계기업 투자 주식의 처분에 따른 현금 유입은 325억 원에 그쳤다. 나머지 415억 원은 실제로 회사로 유입된 현금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 같은 차이는 한화투자증권이 올 1분기부터 토스뱅크를 더 이상 관계기업으로 분류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이 경우 장부 가액으로 인식된 관계기업 지분은 전량 공정가치로 매각한 뒤 같은 금액으로 재취득했다고 가정해 회계 처리된다.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토스뱅크 지분의 장부 가액이 1324억 원, 올 1분기 말 기준 공정가치가 1632억 원이니 308억 원 만큼의 장부상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이외 일부 사모펀드 지분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회계 처리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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