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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빅5' 상반기 실적… 자체 신약이 희비 갈랐다

한미, 로수젯 효과로 영업이익 45% 증가

대웅 나보타·팩수클루·엔블로가 실적 견인

유한·종근당·녹십자, 하반기엔 개선 기대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에 따른 진료 축소 여파로 제약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자체 신약을 보유한 회사들은 상반기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5대 제약사 중 개량·혁신 신약을 보유한 한미약품(128940)대웅제약(069620)의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한 반면 나머지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5일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7818억 원, 영업이익 1348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1%, 44.8%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개량·복합 신약 매출이 계속 증가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젯’의 상반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은 1000억 원을 기록했다. 로수젯은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처음으로 수입약을 제치고 전문의약품 원외처방 시장에서 단일 품목으로 1위를 차지했다.

대웅제약도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6221억 원, 영업이익 808억 원으로 각각 3.8%, 20.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 3255억 원과 영업이익 496억 원은 대웅제약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 15.2%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대웅제약의 3대 혁신 신약인 나보타(보툴리눔 톡신 제제), 펙수클루(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엔블로(당뇨병 치료제)가 실적을 견인했다. 올 2분기 나보타 매출은 5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급증했고 수출 비중이 85%에 달한다. 2분기 펙수클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332억 원이었다. 대웅제약은 올해 펙수클루 연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제약사 매출 1위인 유한양행(000100)의 상반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94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9억 원으로 50.1% 감소했다. 기술수출 수익이 85억 원에서 31억 원으로 63.7% 감소했고 연구개발(R&D) 비용과 판관비가 늘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FDA 허가 이후 얀센에서 마일스톤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받으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종근당(185750)은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7384억 원, 영업이익 55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25% 감소했다. HK이노엔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공동판매 계약이 종료되고 한국MSD의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매출이 줄어든 여파다. GC녹십자(006280)는 주력 제품인 혈액제제와 백신 매출 급감으로 의료 공백의 직격탄을 맞았다. GC녹십자의 상반기 매출은 7742억 원으로 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6억 원으로 73.9%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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