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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3000만 달러 투자…LG·한화도 참여

'손정의 동생' 손태장 결성 펀드

참여사 중 두번째로 많은 금액

AI 등 기술분야에 다양한 출자

SK네트웍스 본사 전경.




SK네트웍스(001740)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만드는 인공지능(AI) 펀드에 3000만 달러(약 407억 원)를 투자한다. 아시아 시장 진출에 의욕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SK네트웍스뿐만 아니라 LG와 한화(000880) 등 한국 기업이 다수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가 업계 화두로 떠오른 만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국내를 넘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SBVA가 1억 3000만 달러(약 1800억 원) 규모로 결성하는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펀드 참여사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펀드에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SK네트웍스, LG전자(066570), 한화 금융 부문 등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창업 투자회사로 출발한 SBVA는 2003년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공동 설립한 벤처캐피털(VC) '디에지오브'에 인수됐다. 현재 2조 50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100여 개가 넘는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인텔리전스 펀드는 SBVA가 전문성을 지닌 △AI △로보틱스 △딥테크 분야의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AI를 활용한 기술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의욕을 가진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며 1개사당 투자액은 500만∼2000만 달러를 염두에 두고 있다. 펀드 운용 기간은 10년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펀드는 연말까지 대만·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도 출자 기업을 모집해 조달 자금을 연말까지 2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펀드에 출자하는 대기업 등의 AI 신사업 개시나 인수합병(M&A) 등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SK네트웍스도 이번 펀드 참여를 통해 단순 투자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BVA가 글로벌 시장에서 구축한 포트폴리오와 네트워크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이번에 새롭게 더해지는 AI 스타트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기업 인수 등 신규 성장 동력 발굴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계약 구조에 사업 기회 및 권리와 관련한 내용을 반영했다.

AI 컴퍼니로서 미래 비전을 밝힌 SK네트웍스는 2020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펀드 투자를 시작으로 AI 등 기술 분야의 다양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AI 전문가로 구성된 ‘피닉스랩’을 설립해 본·자회사에 걸친 사업 모델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매직과 엔코아, 워커힐 등의 사업 모델에 AI를 접목해 고객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고 우리 회사를 진화시키는 데 이번 펀드 투자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사업 재원과 역량을 AI에 집중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손태장 미슬토 회장. 링크드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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