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7월 0.10%포인트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릴레이 주담대 가산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조달금리가 떨어지면서 일정 부분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2%로 직전인 6월 3.52%보다 0.10%포인트 낮아졌다. 코픽스는 6월에도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73%에서 3.69%로 0.04%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2019년 도입된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3.17%에서 3.15%로 0.02%포인트 낮아졌다. 신잔액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로 고려된다.
코픽스 하락으로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도 난항이 예상된다. 은행권은 지난달과 이달 주담대 가산금리를 올렸지만 코픽스 하락으로 상승 금리분 일부를 다시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들은 19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를 4.39~5.79%에서 4.29~5.69%로 0.10%포인트 내리고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4.12~5.52%에서 4.02~5.42%로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를 4.99~6.19%에서 4.89~6.09%로 0.1%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를 직전 대비 0.12%포인트 내린 4.50~6.60%에 제공하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하락으로 수요가 증가할 유인이 생길 수 있다”면서 “다만 대부분의 주담대 대출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로 나가고 있어 코픽스 하락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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